Poesie del disamore


냉담의 시

“그의 눈은 더 이상 하나의 상으로 맺히지 않고
어긋난 두 개의 시선으로 생을 바라봤을 것이다.“

체사레 파베세의 냉담의 시는 그의 발표되지 않은 유작을 모아놓은 시집이다.
그의 의지와 상관없이 그의 동료들이 출간한 시집의 시들은 제목도 없으며,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생을 바라보는 체사레 파베세의 시선이 강렬한 시언어로 가득 차 있다.
생의 허무, 기괴함, 경이로움을 오고가는 그의 시는 모순으로 가득 찬 삶을 냉담하게 바라보려 분투하는 것처럼 보인다.
냉담의 시에서 “죽음이 다가와 당신의 눈을 가져가리”는 대표작으로 여겨진다. 죽음은 절대 당신의 삶을 가져가지 않는다. 당신에게 삶을 안겨주고 당신의 눈을 가져간다.
체사레 파베세는 죽음에게 내어준 눈으로 세상을 바라봤던 것 같다. 그의 눈은 더 이상 하나의 상으로 맺히지 않고 어긋난 두 개의 시선으로 생을 바라봤을 것이다.
아침, 밤, 새벽, 희망, 좌절, 침묵, 죽음, 삶 모두를 말이다.
거리의 사람들이 숨겨온 고통이 보이고, 희망은 스스로를 뒤틀어 비틀어진다. 집어삼켰던 말들을 침묵이 들려줄 때 가장 먼 새벽이 가까이 다가와 말을 건다.
죽음이 다녀간 삶 속에서는 모든 것들이 모순에 모순을 반복하며 언제 끝날지 모를 이야기를 들려주었을 것이다.